우리는 모두 메이커다

 

내가 만들었어!”

전 세계적 현상이 된 메이크와 메이커 운동은 데일 도허티가 2005년 『메이크:』 잡지를 창간하고 2006년 베이 에어리어에서 첫 메이커 페어를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일 도허티는 ‘메이커’라는 단어에 지금의 뜻을 담아 부르기 시작했고 이들의 이야기와 열정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2014년 메이커 페어는 백악관까지 진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실현 가능하다. 우리는 상상했고, 실행에 옮겼다. 우리에게는 메이커 유전자가 있다. 우리는 메이커”라고 선언했습니다.

 

2014년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서 어린 메이커가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마시멜로 대포를 시연하고 있다.

 

메이커의 과거: 만들기, 인류의 가장 오래된 활동

메이커란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부터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어 왔습니다. 역사시간에 배운 뗀석기와 간석기부터 직접 실을 잣고 옷감을 짜고 옷을 지어 입는 등 산업혁명으로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만드는 사람에서 소비자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만드는 일을 남의 일처럼 여기게 되었죠. 음식도 더 이상 요리할 필요 없이 삼시 세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할 수도 있고 반조리 식품을 사다가 데워먹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로 사는 것은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만드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내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메이커의 현재: Just Do It

이 책에서는 수많은 메이커들이 어떻게 처음 메이커의 길로 들어섰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받았는지, 메이크를 통해 어떻게 삶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성공하겠다는 큰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혹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아무도 만들어주지 않아서, 혹은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메이크’라고 하면 ‘아두이노’, ‘라즈베리 파이’, ‘로봇’, ‘3D 프린터’ 같은 장비나 재료가 필요한 것을 떠올리지만 사실 메이크는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옷을 리폼하는 것도, 종이접기나 요리도 훌륭한 메이크 활동입니다. 그리고 장비나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메이크도 기술/기계의 대중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이커 운동이 이처럼 활발해진 데에는 인터넷의 발달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메이커들이 자신이 아는 것을 모두와 공유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성별에도 나이에도 구애받지 않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메이커들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수많은 메이커를 통해 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 Bloter & Media Inc.

 

메이커의 미래: 모든 아이들은 메이커다

데일 도허티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메이커 교육이 꼭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수많은 교육현장에서 메이커 교육은 아이들을 바꾸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흥미가 없고 뒤쳐져서 학교 졸업조차 힘들던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메이커 수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성취감을 맛본 후에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도 메이킹 교실을 만들어서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들면서 배우고 생각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MIT에서는 2013년부터 입학 사정 절차에서 메이커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메이커가 만든 결과물이 “이미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뭔가를 만들고 즐기며 창조하는 학생임을 보여준다”고 본 것입니다.

저자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앞으로의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를 상상해보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재능을 발견하게 하는 메이킹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말이죠.

 

이 책을 통해 데일 도허티가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일단 해보라! 뭐든지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메이커다. 메이킹을 통해 나의 삶을, 교육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2006년 베이 에어리어에서 시작된 메이커 페어는 이제 전 세계로 번져서 240개가 넘는 곳에서 메이커 페어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첫 메이커 페어가 열렸고, 9월 29~30일 이틀간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립니다. 수많은 메이커들이 처음에는 자기가 뭘 하고 싶다는 목표 없이 메이커스페이스에 방문했다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아냈습니다. 여러분도 메이커 페어에서 메이커로서의 본능을 깨워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는 다음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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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과 함께하는 확장과 분산, 『실전 스케일링 파이썬 프로그래밍』

어느 분야나 비슷하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서적 역시 입문서의 비중이 큽니다. 파이썬 서적의 경우 요즘은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처럼 보이는데 이 글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니 상위권은 역시 입문서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편집자의 기대와는 반대로 입문 다음 단계 서적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가 많더군요. 물론 간혹 평소와 다른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4년 전 일입니다.

지난 이야기 하나, 파이썬 사용자들의 원기옥
2014년 12월 『실전 파이썬 프로그래밍』이라는 중급서 한 권을 발간했습니다. “파이썬을 접하고 이제 ‘어떻게든’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 모든 프로그래머에게 이 책을 다음 단계로 권하고 싶다. 파이썬 프로그램을 ‘잘’ 짜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추천의 글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스트는 되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책이 나오고 나서 어느 날 예상외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역자님이 올린 트윗입니다).

물론 영광(?)은 오래가지 못하고 얼마 후 베스트 순위에서 내려왔습니다만 ‘원기옥’ 덕분에 책이 묻히지 않고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다만 아직도 1쇄가 다 나가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한 번 더 원기옥을 모아 주시면 역주행을 할 수 있을까요? ^^;;).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편집자 눈에는 나름 이변을 일으켰던 그 저자 줄리안 단주가 돌아왔습니다. 줄리안 단주는 20년간 가까이 데비안, 프리데스크톱, GNU 이맥스, 오픈스택 등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여해 온 개발자입니다. 특히 오픈스택 등 여러 파이썬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 앞서 소개한 책이었습니다.
오픈스택 코드는 250만 줄(+a) 정도이고 대부분 파이썬으로 작성됐습니다. 줄리안 단주는 오픈스택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환경에서 쓰이는 파이썬 기반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여러 경험을 하고 그 분야의 주요 개발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이 책을 쓰기에 이릅니다.

체급을 올린 파이썬
초창기 파이썬은 간단한 스크립팅이나 빠른 프로토타이핑에 어울리는 언어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느리고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했죠. 요즘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거의 어디에서나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가 8억 명 규모인 인스타그램의 백엔드에 파이썬이 자리하고 있으니 파이썬을 오래 사용한 개발자들에게는 격세지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파이썬을 그냥 가져다 쓰기만 하면 저절로 인스타그램 같은 대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려해야 할 기술적 이슈가 있고 파이썬 세계가 발전해 오면서 그와 관련된 해법 역시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실전 스케일링 파이썬 프로그래밍』입니다.

파이썬은 확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이 책은 파이썬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인 GIL에서 비롯되는 CPU 확장 문제 해법을 시작으로 이벤트 처리, 큐를 이용한 분산 전략, 예외 처리, 잠금 관리, REST API 개발, PaaS 배포, 테스트, 캐싱 기법, 성능 프로파일링 등 파이썬 프로그램을 대규모 분산 환경에서 동작하는 데 필요한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각종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그 사용 기법과 전략 역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 해당 분야 베테랑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전작 『실전 파이썬 프로그래밍』에서 이어지는 이 책의 특징입니다.

전체 그림을 보고 한 걸음씩
물론 이 책이 실제 코드를 대신 짜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파이썬으로 250만 줄은 아니더라도 수많은 서버에서 돌아가야 할 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겪게 될 문제와 해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 습득하면서 나아간다면 개발이 오를 수 없는 거대한 산처럼 막막해지지는 않겠죠.
처음 코딩을 시작했을 때는 단순해서 좋았는데 어느새 점점 덩치가 커져 가는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한 개발자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다음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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