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벡(Kent Beck) 방한과 사건 사고

By | 2009년 9월 3일

9월 1일

새벽까지 Objective-C 책 인덱스를 마무리하고 느즈막히 출근. (인덱스 1,400개를 정리하는 작업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이전 블로그 글 참조) 

테스트 주도 개발(TDD)』 책이 네 권 밖에 남지 않았다고 창고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헉~~ 내일(2일) 켄트 벡 사인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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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http://pragmaticstory.com/1048에서 무단으로 긁어왔습니다. ;;

사무실에 책이 몇 권 있긴 했지만, 급히 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의 출고 중지를 요청합니다. (덕분에 yes24, 인터파크에서 책을 주문하신 고객들은 모두 하루 늦게 책을 받았을 겁니다. 너무 늦게 연락을 취하는 바람에 혼선의 우려가 있어 TDD 뿐 아니라 모든 책이 출고되지 않았거든요.)

책 재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 재쇄를 준비하는 중이긴 했는데, 이렇게 빨리 재고가 없어지라곤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4일에 더 많은 분들이 모이는 세미나가 있으니, 느슨하게 진행했던 작업 일정을 서둘러야 합니다.(평소 일정이라면 인쇄 완료 후 4일~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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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간이 제일 많이 투여되는 하드커버 제책부터 일정을 확인합니다. 사정이 이만저만하니 9월 3일까지 작업을 마무리 하실 수 있으세요? 어떻게든 소량이라도 맞춰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약속을 받았다 해도 병목에 대한 답을 들었을 뿐이고, 제책에 돌입하기 위한 다른 모든 준비를 그 일정에 맞춰 당겨야 합니다. TDD 책 뒤에 붙을 CD 제작 일정도 2일까지 당겨 맞추고, 표지/본문 인쇄도 오늘(1일) 어떻게든 끝내도록 인쇄소와 협의합니다. 시간에 맞춰 감리도 가야하고.

다른 한편으론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문고 코엑스, 강남컴퓨터 서적 등 재고가 있을만한 서점에 연락해 확인을 하고 반품을 요청할 수 있겠다고 얘기해 놓습니다. 강컴은 마침 재고가 떨어졌다고 통보해오고, 서울문고는 사정을 듣고 전 점에서 회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해줍니다.


9월 2일 켄트 벡 첫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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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저희에게 책을 가져다주시는 담당자가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해서, TDD 출고가 오후에나 가능하겠다고 연락이 옵니다. 출고차를 갖고 움직이시는 분이라 병원이라도 쫓아갈까 했으나, 오후에 갖다 주면 되겠거니 해서 창고에서 책을 갖고 나오지 않았답니다. 기껏 서점에 출고하지 않은 보람이 없어지게….. ㅜㅠ

일단 출판사에 있는 책들만 들고 세미나에 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고 왔습니다. 책을 놓고 되돌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11시 30분 경) 가져간 책이 벌써 모두 팔렸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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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책을 많이 갖고 가진 않았지만, 평일 그것도 유료 세미나에 참석할 정도 분들이라면 켄트 벡의 책 정도는 모두 구입하지 않으셨을까 하고 예상했었는데…. 빗나갔네요.

허겁지겁 창고(파주)로 출동해 어제 인터넷 서점에 출고 않은 책들을 회수합니다. TDD 말고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역시 책이 모두 팔렸다는 보고이기에 창고에 발주를 했더니, 창고에도 17권 밖에 남지 않았다는 연락이 옵니다.

“엥~~~? 10여일 전에 재고를 확인했을 땐 웬만큼 재고가 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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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세미나까지는 하루 반나절 남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두 배 이상 모이는 세미나구요. 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소프트커버 책 제작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인쇄/제본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지금 발주해 3일 저녁까지 가능할까요? 무리인 건 알지만……”

당장 답을 주지 못하네요. 현장에 확인하고 일정을 조율해 알려주겠다고만 합니다.

잠시 후 연락이 왔습니다. 종이를 지금 바로 맞춰 넣어주면 오늘 야근을 시켜서라도 일정에 맞추겠다네요. 휴~~ 감사!!

“표지 후가공은 없나요?” “있는데요.”

“……. 서둘러 주세요.” “네.”

표지 인쇄를 마치고 코팅 후 먹박(인쇄 코팅된 표지 제목 부분에 먹지를 대고 눌러 글씨를 만드는)까지의 공정을 다음 날(3일) 오전까지 마쳐야 제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각 공정은 제작처 한곳에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따로 떨어져 있고….. 역시 각 공정을 담당하는 업체에 대지급으로 일을 마무리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판권 면을 교체한 필름도 제작해 보내구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정 세팅은 대략 마쳤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네요.

아~ Objective-C도 마감입니다. 9월 8일 예약을 걸어놨기에 일정을 늦추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급박하게 일을 처리하는 와중에 짬짬이 본문을 최종확인하고 출력소에 보냅니다. PDF를 받아서 점검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다시 출력소로 보내고, 확인용 PDF를 받아 다시 점검합니다. 이제 Objective-C도 인쇄, 제책만 하면 마무리입니다. 휴~


우선 감사부터…..

급한 걸 넘어 무리한 일정으로 압박했음에도 두말없이 바로바로 챙겨주신 인쇄, 제책, 후가공, 종이 업체의 모든 담당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병목을 해결해 주신 문원사의 조이사님, 현문인쇄의 김경호 부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반성

마침 켄트 벡의 책 두 권 모두 재쇄에 임박한 시점이라 재고가 그리 많지 않은 건 파악하고 있었고, 재고를 확인하긴 했지만, 추가 수요가 예측되는 상황임에도 일상적 재고만 확인하고 안이하게 대처해 급박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이겠죠.

더 중요하겐, 뭔가 상황이 닥치는 데도 아무데서도 경고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랄까요?

아무래도 저흰 뭔가 시류를 맞춰 책을 내야하고, 베스트셀러를 목표로 공세적으로 움직이며, 때론 대박이 터져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중서 출판사라기보단, 한 권씩 차분히 책을 늘려가는 스타일이고, 평소 일정에 목숨(?)까진 걸지 않는 느슨함(?)에 푹~~~ 쩔어 있어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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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켄트 벡(Kent Beck) 방한과 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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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원기

    인사이트도 Responsive하게 세미나를 치르셨군요~
    아무래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구경할 기회가 적어져서 오랜만에 좋은 책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을 보니 왠지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7월까진 사무실이 가까이 있었는데 들러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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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황제펭 귄

    고생이 많으셨군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일을 치루셨겠어요. 켄트벡방한에 걸맞는 큰 추억이 남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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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kenu

    Kent Beck의 사진 아래에 대신 제가 좋아하는 ANT,Tomcat 최초개발자 James Duncan Davidson 이름이 쓰여있군요. 덕분에. ^^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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