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see also 애자일 이야기(http://agile.egloos.com/2314541)

 


몇 년 전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읽은 XP 관련 서적입니다(처음 읽은 XP 관련 자료는 c2.com 위키였습니다). 그 덕분에 XP에 대한 틀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를만든책’이라는 위키 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는데, 나를 만든 책은 말 그대로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책을 말합니다. XPE는 나를 만든 책입니다. XPE의 2번째 판을 새로 받아들고는 과거 XPE 1판을 볼 때의 흥분이 기억났습니다. XPE 1판은 나를 만든 책이라면, XPE 2판은 내가 만든 책입니다. 제가 쓴 책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제가 경험해 오고 쌓아온 것들의 정점에 XPE 2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변에 XP와 애자일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자주 들었던 질문 중 두 가지는 “어떤 자료를 참고하면 좋을까요?”와 “XP가 뭔가요?”였습니다. 양질의 영어 자료야 많지만 우리말로 된 것은 막상 적극적으로권하고 싶은 자료가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XP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가 번역되어 나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몇 년 전에도 1판 번역과 인연이 있었는데 몇 가지 사정으로 번역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판을 번역하게 되었고 드디어 출간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XP가 뭐냐고 묻는 분들에게 당당히 이 책을 추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는 수년 간 XP 컨설팅을 해오면서 경험을 통해 나름의 효과적 XP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것은 이전 XPE 1판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XPE 2판에 더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 업데이트된 XP가 이전의 것에 비해 더 유연하면서 동시에 더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XP 2.0이라 부를 만합니다. 제 주변에 컴퓨터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개선하고, 자기 자신부터 개선하고, 언제나 개선하는 기쁨을 느끼시길  빌며, 이를 통해 이책이 여러분의 “나를 만든 책”이자 “내가 만든 책”이 되길 바랍니다.

번역 과정에 수고하신 정지호님과 인사이트 한기성 사장님, 또 윤문과 교정을 도와준 남승희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제까지 저와 XP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p.s.

이 책을 적용하실 때에 참고가 될만한 “XP 적용의 원칙”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역자 서문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효과적 적용 원칙들입니다.

낮은 곳의 과일부터
가장 핵심적이고 괴로운 문제부터 (근본 원인 분석)
성공에 집중하기 (잘 안되는 것보다 뭐가 잘 되는지에 집중)
잘 안 되면 방법을 바꿔서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아기 걸음)

 

예 를 들면, 우선 자기 혼자 하루에 몇 시간을 정해두고 특정 실천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고, 팀 수준에서는 일주일 중 특정 요일의 정해진 시간대를 어떤 실천 방법을 시행하는 데 투자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또는 XP의 원칙을 하나씩 훑어가면서 그 원칙에서 가치를 얻었던 구체적 경험을 상기해 보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실천 방법을 도출해 낼 수도 있습니다.

 

–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