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사이트의 편집자를 만나다 – June 편집자

By | 2015년 6월 16일

인사이트 편집자 인터뷰

(2) June 편집자

인사이트에 들어와 초반에는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동하다가 이제는 편집자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June 편집자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를 담당한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인사이트에서 책을 만든다는 것은?


처음 들어왔을 때 이미 발간된 인사이트의 스테디셀러들을 읽어보니 책을 참 꼼꼼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내면서 대표님의 성격과 철학이 책을 만드는 곳곳에 녹아나기 때문이란 걸 알았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편집자가 최선을 다했다 해도 결과가 좋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꼼꼼함이 부족한 저로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수준이지만 편집한 책이 독자와 만나는 순간은 늘 설레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해서 급 겸손해지는 때이기도 하고요. ㅎㅎ 좀 더 구체적으로 독자의 상을 그리고 그분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통찰력을 줄 명쾌한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꼼꼼함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인데요. ㅠ_ㅠ (저 같은 덜렁이는 어쩌란 말입니까!) 인사이트 사무실에 가끔 가면 교정지를 보는 June 편집자의 등에서 집중의 오오라가 뿜어져나오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사전은 나의 친구!

 

책상 곳곳에 꼼꼼함이 숨어있습니닷.
  

 

주로 편집한 도서와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 한 권을 꼽는다면?

처음 편집하게 된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요. 무척 간결하고 명확한 인포그래픽 기본서라서 원고 볼 때 재미있었고요. 출간 후 독자들 반응이 좋아서 1주일 만에 재쇄를 찍었죠. 얼떨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기획하신 건 대표님이신데 그런 안목을 배우고 싶어요.

 

독자의 반응이 뜨거운 책은 역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지요.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의 욕구를 알아채고 책을 만든다는 것은 확실히 내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는 어디서 구할까요? @사장님?)

 

기억에 남는 저자나 역자가 있다면?

원래 독자가 글을 ‘쉽게’ 이해하게 쓴다는 게 저자 입장에선 참 어렵지 않나요?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원제: Don’t Make Me Think!)의 저자인 스티브 크룩(Steve Krug)은 무척 유머러스해요(‘유머’가 인생에서 1순위인 1인. 고딩 때 별명이 ‘이주일’이였음. 연식 나옴. 아몰랑~). 사용성과 사용성 평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의 저자는 UX 분야의 대가시죠. 자신의 경험을 마치 친한 후배를 앞에 앉혀놓고 얘기하듯 현실의 예를 적절히 들어가며 생생하고 재미나게 설명해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잊지 않죠. 멋져요!

 

이렇게 편집자가 추천하는 책은 읽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원제 “Don’t Make Me Think!”를 보는 순간, 이 책에는 뭔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제 와서 보태기…)

 

가장 힘들었던 순간?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초판 1쇄 때 본문 용지를 잘못 발주한 일이요. 용지 두께가 중간에 변경되었는데 최종 제작발주서에선 놓친, 명백한 저의 실수였죠. 표지의 책등 치수보다 인쇄가 끝난 본문의 두께가 더 두꺼워서 책 모양새가, 전문용어(?)로 ‘찐따난다’고 하지요, 그렇게 되어 버렸어요. 흑- 인쇄되어 제본을 기다리던 표지는 놔두고, 표지의 책등 치수를 조정해서 다시 인쇄하고 제본했어요. 추가된 표지 필름값, 용지값, 인쇄비, 코팅비, 후가공비, 제본비, 발간일 지연 등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십 년은 늙었죠(사장님, 죄송해요. ㅠ_ㅠ). 제 바람이라면 초판이 많이 팔려서 재쇄를 찍는 건데요(처음 인쇄한 표지는 보관 중이랍니다). 여..여러분!

 

도..도와 주세요! 여러분의 행동이 밤중에 하이킥하는 편집자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도움!) 편집자에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완성된 원고가 제작에 들어갔을 때인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가 커다란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제작은 낙장불입!

 

책을 만들면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 가장 재밌는 작업은 어떤 것이었는지?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아무래도 국내 집필서를 기획한다면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요. 국내 두 저자분이 직접 기획해서 제가 담당하게 된 집필서(서비스 디자인 관련서)가 한 권 있는데요. 그분들과 목차 점검하고 내용을 담을 형식에 대해 제안도 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더라고요. 책임감도 더 느껴서 내용을 꼼꼼히 체크하게 되고요. 두 저자분이 워낙 열정을 품고 집필하시다보니 애정이 간다고 할까요? 그래서 두 분께 감사해요. 현재 저자들이 원고 마무리 작업 중이신데요. 편집과 후반 작업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올 가을에는 독자들께 발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오,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군요. 제 경험에 의하면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던 책은 독자에게도 그 기운이 책 어딘가에 담겨져 전달되었거든요. 많이 팔리는 것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지요. 멋진 책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책은? 꼭 한번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UI/UX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이지만 경험과 사례를 풍부하게 녹여낸 국내 집필서가 아직 없는 듯해요.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IoT(Internet of Things)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이고요. 작년 10월 말에 조감자 편집자와 커피 마시다가 딴지일보의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책처럼 인사이트에서도 ‘코딩 읽은 척..’ ‘프로그래밍 아는 척..’ ‘코딩 겉핥기’ ‘프로그래밍 겉핥기’ 시리즈를 기획해보면 어떨지 얘길 나눈 적이 있어요. ‘코딩하는 디자이너’처럼 주 업무는 아니지만 배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시리즈를 인사이트에서 낸다면? IT 분야별로 협업 과정에 있는 독자들의 가려운 데를 벅벅 긁어줄 입문서? ‘비전공자 입문서’ 콘셉트로요. 시리즈명도 막 던져봤죠. ㅎㅎ ‘비전공자가 엿보는 ~’ ‘비전공자가 맛보는 ~’ 시리즈, 어때요? (대화 직후인 11월에 서점가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등장.. 먼저 하는 게 장땡!)

 

이런 책을 기다리는 독자가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척’ 시리즈가 탐나는군요.  (혹시 내가 쓰겠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인사이트로 연락 주세요!)

 

June 편집자의 책상 공개~

 깔끔하고 일과 관련된 서류만 가득해 보이지만… 파고들어 보면 또 달라요!

 

한 켠에 자석으로 고정해놓은 핸드폰 거치대. 아이디어 굿! 귀여운 엉덩이를 살포시 내놓은 미키 마우스를 보니 과연 유머를 지닌 편집자의 책상답군요. (오해 금지. 풀밭 위 텐트 속에서 책 읽는 미키마우스랍니다.)

 편집자의 뇌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 초콜렛 간식과 귀여운 셜록홈즈 책갈피가 눈에 들어옵니다.

 

 귀여운 피규어에서 어딘지 모를 덕후 냄새가…

 

 요즘 June 편집자가 관심 있는 건 무엇일까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발견한 책자와 포스터.

 

 

+ 요즘 읽는 책과 한줄평

11/22/63 – 1, 2』 (황금가지, 2012)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막기 위한 시간여행자의 심연을 그린 스티븐 킹의 소설. 과연 한 사람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나비효과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 같은 저자의 상상력과 통찰력에 반했어요. 믿고 보는 스티븐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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