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에릭 리스는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싸워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기본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즈니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만들어 돈을 벌거나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 생존, 번성하는 과정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참으로 본질적인 통찰이 아닐 수 없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지금의 생명을 존재하게 한 진화론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명쾌하게 해석한 것이다.
자연 환경의 경우,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이 모든 종의 기본 목표다.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먹이’이고, 이 먹이를 두고 경쟁이 일어난다. 결국 살아남은 개체가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점진적인 변화(enhancement)나 급진적인 돌연변이(mutation)가 일어나 주변 환경에 더 적합한 최적자(the fittest)가 되기도 하고, 실수해서 도태되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다가 어떠한 계기에 의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한두 개 종이 엄청난 숫자로 번성하여 생태계 지배종이 되고, 나머지 종은 그 위세에 눌려 한동안(사실은 매우 오랫동안) 주변에 머무르게 된다.
비즈니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자연 환경은 ‘시장, 고객’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먹이는 ‘고객의 시간(attention)’으로 대치된다. ‘고객의 시간(attention) == 돈’과 같은 말이기에 ‘돈’이라는 표현 역시 옳다. 한 세대는 하나의 제품 주기(product cycle)가 되는데, 자연 환경과 차이가 있다면 이 주기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이다(아마 계속 빨라질 것이다). 여기서 생존에 성공한 비즈니스가 ‘시장 리더’가 되고, 나머지는 ‘틈새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진화 과정은 정말 처절하다. 사자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가젤은 잡혀 죽지 않으려고 뛴다.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절박함이 ‘창조적인 행동(혁신)’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성공하면 살아남고, 실패하면 도태되어 사라진다.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은 무엇일까?
에릭 리스는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 더 나은 먹이, 더 안전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하루하루의 과정이 스타트업이라고 이야기한다. 한정된 자원(보통 스타트업은 불과 몇 개월을 넘길 수 없는 한정된 자본으로 시작한다) 안에서 어떻게 낭비를 최소화하고 수확을 최대화하면서 더 나은 미래로 한 발자국씩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은 이 과정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것이며, 이것이 그가 비즈니스, 특히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불확실성과 싸워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는가? 알고 있다. 얼마나 오랜 준비 끝에 사업을 시작했는지 말이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과 현실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계획과 현실의 괴리는 커져가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긴다.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이가 겪는 당연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를 가르게 된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워올 것인지, 아니면 탁 막혀있는 바로 그 지점부터 조금씩 더 나은 미래로 이동하며 불확실성과 싸울지는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자신 앞의 불확실성에 맞서 싸우기로 했다면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이 도와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과정들이 성공을 보장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것임은 분명하다.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CEO

1997년 이후 지난 16년간 스타트업을 총 4회 창업한 한국의 대표적인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다. 첫 번째 창업한 인젠은 코스닥 상장을, 세 번째 회사 태터앤컴퍼니는 구글과 M&A를 한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2010년 네 번째 회사인 아블라컴퍼니를 창업한 후 다시 날마다 마주하는 불확실성들과 싸우며 린 스타트업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실전 경험과 통찰력을 겸비한 엔젤 투자자로 티켓몬스터, 눔(Noom) 등 한국과 미국의 약 12개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다.